[국기태권도 숨은공로자 이유생을 추억하다 ②] 중·고 저변 확대 이바지, 문체부장관기 시초 이끌다

Published on April 27th, 2019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755086


이유생(80) 전 대한중고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은 태권도 현대사 증인이자 세계화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지난 1988년부터 1992년까지 중고연맹 8~9대 회장을 역임한 그는 국내,외에 국기 태권도를 보급하고 알리는 데 이바지한 인물이다. 1세대 태권도인은 어느덧 70~80대가 됐다. 그들은 단지 신체단련을 위한 태권도의 길을 걸었던 게 아니다. 몸과 마음, 정신의 조화에 가치를 두고 태권도 세계화에 앞장서왔다. 스포츠서울은 태권도 국기 지정 1주년을 맞아 6회에 걸쳐 숨은 영웅 이유생 전 중고연맹 회장의 업적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중,고등학교 태권도 최초로 지상파 생중계의 길을 연 이유생 전 대한중고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은 다음 과제로 여긴 게 저변 확대였다.

부임 직후 텃밭 가꾸기에 몰두한 그는 연맹 재정 여건상 이전까지 연중 회장기 ‘단 한 개 대회’만 여는 것에 안타까워했다. 당시 단열재 생산업체 화신기업의 대표를 지내기도 한 그는 여러 기업인과 방송국의 협조로 후원사를 꾸린 뒤 당시 정동성 체육부장관에게 건의, 태권도 종주국으로 정부 차원 대회를 유치하자고 설득했다. 결국 1990년 8월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중고태권도연맹이 주최하고 체육부와 대한태권도협회, MBC가 후원, 태웅식품주식회사가 협찬하는 제1회 체육부장관기 전국남녀중고태권도대회가 열렸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대회의 시초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정동성 장관께 여러 차례 대회 유치에 대해 제안을 하면서 가까워졌다. 태권도라는 종목 자체의 상징과 의미와 관련해 지속해서 대화를 나누다보니까 장관께서도 (대회 유치에)적극적인 뜻을 보였다”고 말했다.

정동성 전 장관은 제1회 대회 치사를 통해 “우리나라 고유운동경기인 태권도는 체력향상과 심신단련은 물론 개인의 인격수양에도 크게 도움을 주는 중요한 종목”이라며 “세계 140여개국에 보급돼 세계인이 애호하는 국제적 운동종목으로 성장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1회 대회엔 남녀 중고등학교 156개교 1502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 회장은 “체육부장관기라는 상징성 덕분에 아주 많은 학교, 선수들이 참가했다. 태권도의 새로운 장을 연 계기가 됐다. 또 TV 중계가 활성화되면서 선수 가족들이 이전까지는 결과나 흐름을 전혀 알지 못했는데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반응은 더 뜨거웠다”고 떠올렸다.

이듬해 2회 대회에서는 참가 규모가 더 커졌다. 남고부 73개교 841명, 남중부 2개교 567명, 여고부 37개교 182명, 여중부 30개교 98명 등 총 202개교에서 1685명이 출전했다. 이 회장은 “당시 (아마추어)단일 종목으로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였다. 2년 전 무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에 1700여 명이 오지 않았느냐. 그만큼 대단한 규모였다고 보면 된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1회 대회는 6일간 열렸는데 2회 대회서부터는 열흘 넘게 진행됐다. 단일 종목으로 그정도 기간 대회를 연 것도 당시 거의 볼 수 없었던 풍경”이라며 태권도의 새로운 문화를 여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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